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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래빗

예술의 꽃을 피우는 갤러리

최종 수정일: 2022년 11월 13일


이언정, <CITY U _ b. 2>, 목판화, 콜라그래피, 모노타입판화


'갤러리 스틸' 박경숙 대표님 인터뷰



- ‘갤러리 스틸’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요.


갤러리를 준비할 때, 과연 갤러리 이름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어요. 제가 아주 젊은 시절에 영어 회화 공부를 좀 했었는데 그때 ‘스틸’이라는 단어가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영화 보면 영상이 쭉 지나가잖아요. 그러다가 괜찮은 장면에서 영상이 잠깐 멈추는 게 스틸 신이에요.

우리는 정말 바쁘잖아요. 이 바쁜 일상 중에서 잠깐 멈춰서 여기서 휴식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스틸'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어요.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스틸'라는 동명의 갤러리도 없는 것 같고, 또 남편이 사업가인데 철 관련 사업을 하거든요. 음이 같아서 의미가 있어요.



- 어떻게 갤러리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가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 회장을 하면서 보니, 무려 1,200명 이상의 작가들이 안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진짜 많은 작가가 안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기관에서 움직이는 전시장은 다른 시에 비해서 많이 있고 인프라가 좋은 편이지만 개인 갤러리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어요.

공간만 제공하는 물리적인 갤러리보다는 작가와 지속해서 관계 맺는 갤러리들이 필요해요. 내가 갤러리를 하게 되면 정말 고민하고 실험하는 작가들 전시도 해주고, 전시를 통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창작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또 연이 돼서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볼 수 있고 아트 페어도 함께 가고 싶기도 했어요.



- 시기상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아요. 갤러리 운영은 어떤가요.


갤러리 운영은 2년 됐어요. 제가 그림을 전공했기 때문에 제 나름의 안목도 있고 또 어떻게 꾸려가겠다는 그런 철학도 있어요.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은 거예요.

생각지도 않은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오픈하자마자 코로나19가 생긴 거예요. 코로나19로 인해 미리 예약했던 전시도 취소가 있었어요. 다행히 2021년도는 1년간 끊임없이 전시가 있었어요. 기획 전시와 대관 전시를 함께 운영했어요. 올해도 전시 일정은 12월까지 모두 차 있어요.



- 골목 안에 자리 잡은 갤러리의 위치가 특이해요.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장소를 정할 때 행정적인 조언을 해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먼저 6차선 도로가 있어서 홍보 효과가 좋을 것 같았어요. 여기가 안산에서는 메인 도로라 밖에서 봤을 때 갤러리가 잘 보여요. 또 역에서 가까운 역세권이고 임대료가 저렴했어요.

두 번째는 차단 녹지대 때문이에요. 차단이라고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면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요. 이 경계라는 의미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예요. 우리가 경계에 꽃을 피워 허물 수 있어요.

그래서 아 이 차단 녹지는 정말 재미있는 일들을 내가 할 수가 있겠구나. 예쁘게 여러 꽃도 심고 이런 꽃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게 하고 또 여기 들어와서 차도 마시고 그림을 보면서 힐링도 되고요.


이 경계에서 한번 꽃을 피워보자 예술의 꽃을 피워보자는 이런 의지도 저에게 한몫했던 거예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시인의 시 <꽃>의 첫 구절이죠. 그림의 제목을 이 시구로 쓰기도 했어요. 제 예술 철학과도 연결되죠.



'갤러리 스틸'의 뒷마당에는 아름다운 수목들이 많다.

- 전시를 기획할 때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신진 작가들의 전시부터 기부 전시, 소장전, 원로작가님들의 전시까지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 오셨어요.


자생적인 갤러리가 지역 작가와 서로 공존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늘 모색하고 있어요. 또, 천고가 높고 예쁜 갤러리 공간이 작품을 최대한 살려줘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전시는 작가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잖아요. 작가가 이런 좋은 작업을 하고 이런 내용의 작업을 한다는 걸 보여줄 좋은 기회예요.



- 갤러리 내에서 안산 시민들을 위한 워크숍도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평생 학습관에 공간을 무료로 열어줬어요. 이곳이 길거리 학습관인 거예요. 여기서 비누공예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좋아해요. 저도 가끔 실크스크린이나 판화 워크숍도 진행해요. 모레도 수업이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자주 하죠.




- 갤러리와 카페가 함께 있어 공간이 더 풍성한 것 같아요. 추천 메뉴가 있을까요?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요. 차 마시러 오신 분들이 갤러리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살펴 봐주세요.


저희는 대추차가 시그니처 메뉴예요. 가정집에서 직접 만든 진한 대추차를 판매하고 있어요.




간단한 디저트와 커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갤러리 스틸' 카페

- 대표님께서는 갤러리 대표이자, 한편으로 안산에서 왕성히 활동하시는 작가님이시라 알고 있어요. 작가님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저는 사범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 왔어요.


- 자연물을 다룬 섬세한 판화 작업도 하시는 거 같아요.


꽃이 눈에 들어오는 나이에요. 꽃이 좋아서 미친 듯이 꽃을 그리는 거예요. 에디션은 보통 5장 정도 찍어요.


또 간판에 쓰인 상호에 관심이 많아요. 간판에 쓰인 상호 작업은 실크스크린 판화로 하고 있어요. 안산에 있는 모든 간판, 어찌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호들이 재미있어요. ‘아줌마 뽕밭 노래방’ 같은 상호도 다 사진 찍어서 작업하고 싶어요.

이 상호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폭넓고 깊을 것 같아요. 도시의 특징을 나타내고 그 도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상업을 했는지 진짜 많은 의미가 있어요. 제가 특별히 재미있게 작업한 곳이 중앙 노블레스 건물이에요. 거기에 간판이 덕지덕지 붙었잖아요. 이름도 재미있죠? 중앙 노블레스. 작품 제목을 건물명 그대로 썼어요.


박경숙, Rhyme, 31cm x 42cm, silkscreen, 2007


- 갤러리 근처에 함께 공유할 만한 장소가 있을까요?


음, 안산이 시사가 지금 30년이 넘었고, 인구도 유동 인구까지 하면 거의 75만 정도 되죠. 역사도 있고, 많은 노동자가 살고, 소비가 잘 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안산에 핫 플레이스가 없는 점이 참 아쉬워요. 그래서 제가 갤러리를 시작했어요. 이후로 몇 군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꿈의 교회 더 갤러리가 그중 한 곳이에요. 이곳에서 조금만 가면 꿈의 교회가 있어요. 그곳도 참 좋아요. 앞으로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릴 거예요. 한번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갤러리 스틸'과 같은 작은 공간들 - 숨어 있는 공간들이 어딘가 있을 거라고 봐요. 때문에 매거진이 필요한 것이고요. 아직 많이 축적되지 않았지만, 함께 노력해야죠. 같이 해보자는 거예요.

에디터 래빗




상상의 도시를 그린 이언정 작가의 작업이다.

도시의 전광판에 나타나는 꽃과 나비를 통해 따뜻함과 위트를 표현하고자 했다.









Unjung Lee, <CITY U _ b. 2>

woodcut, collagraphy, monotype, 2019


채널 안산에 실린 그림·글·사진 등 모든 자료는 작가와 에디터에게 저작권이 있음으로 서면 동의 없이 어떤 경우에도 사용을 금합니다.


 

갤러리스틸


주소: 경기 안산시 상록구 조구나리1길 39 1층 갤러리스틸

연락처: 010-5206-9222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웹페이지: http://instagram.com/gallery.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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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교회 더갤러리


주소: 경기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31 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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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전화번호: 031-481-7000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웹페이지: gmoma.ggcf.kr


예약 및 주차 가능, 지하철 4호선 초지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1,300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홍도미술관


주소: 경기 안산시 상록구 충장로 422

전화번호: 031-481-0505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웹페이지: www.ansanart.com/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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