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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춈미

우리 동네에 양조장이? <안산 양조장>

최종 수정일: 2022년 8월 22일



여행을 가면 꼭 그곳의 향토 음식과 지역 술을 찾아본다. 그 곳에서 좋은 음식과 술 이 두가지가 여행지의 기억을 강렬하게 만들어 주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불현듯 지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매개가 된다.


막걸리는 2010년까지 가장 낮은 세금인 종가세 5%를 적용 받았기 때문에 가격이 싼 술이였고, 가성비 주류라는 이미지로 인해 원재료를 수입에 많이 의존했다. 좋은 재료를 쓸수록 막걸리의 가격이 비싸졌고 이는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 했기 때문이다.


이후 2017년 지역특산주의 통신판매가 가능 허용되면서 작은 규모의 양조장이 많이 생겼고, 그리고 다시 2019년 주세법이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다양한 원재료-국산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지역 특산주가 전국 각지에서 양조되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에디터에게는 참으로 좋은일이 아닐수가 없다.


이런 배경을 가진 막걸리의 세계에 21년 전부터 좋은 막걸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양조장이 안산에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수인로에서 인천방향으로 향하다 동막골에 들어서 장상저수지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가다보면 안산양조장이 곧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나는 김현태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막 한차례의 업무를 끝났다고 하는 그의 얼굴은 약간의 피로감은 느껴졌지만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빛에서 그의 자신감을 엿봤다.



안녕하세요. 안산양조장 김현태 입니다.

막 업무가 끝나 피로가 있을 텐데 그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그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김현태 대표는 약 20여년 전 운동 한 뒤에 마신 막걸리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1년부터 막걸리 연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연구를 계속 했어요. 21년 동안 쌀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양조를 했죠."


2001년 부터 막걸리 연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후 5년 뒤인 2006년 충북 청주에 공장을 설립하여 햅쌀 막걸리를 선보였다고 했다. 그리고 막걸리 품질을 보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안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를 통해 현재 안산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저희가 쓰고 있는 쌀이 안산에서 생산하는 경기미 햅쌀을 쓰고 있어요. 5년 묵은 쌀은 1kg에 800원 정도 해요, 저희가 쓰는 쌀은 약 5배 가격 입니다."



막걸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쌀과 정성입니다.

"증미를 하고 국을 만듭니다. 그리고 주모를 만들어요, 그 다음에 1단, 2단, 3단을 거쳐서 술이 나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직접 고두밥을 짓는 겁니다. 고두밥을 잘 지어야 마치 생과일처럼 쌀의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양조장에서 숙식을 하는듯 한 느낌에 실례를 무릅쓰고 김현태 대표에게 물어봤다. 그는 술은 항상 100%의 품질을 가져야 한다고, 그래서 공정이 진행되는 16일 동안 마치 아기를 돌보듯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막걸리를 돌보고 있었다.


"품질의 99%가 나와도 안되요. 제 목에서 넘어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제가 이러고 살아도 밖에 나가는 애들은 제가 잘 해야죠.

성해주는 안산에서 나는 재료를 바탕으로 안산에서 양조하기 때문에 지역 특산주로 분류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네이버와 쿠팡에서 소량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를 많이 만날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옛날의 초록 막걸리 병에서 탈피하고 병 디자인을 리뉴얼 했다. 막걸리를 위해 양조장에서 낮이고 밤이고 상주하는 그의 고집은, 아마도 맛있는 술을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하는 고집이였을 것이다.


"예전 초록병에는 성해 햅쌀 막걸리라는 글자와 함께 설명을 많이 썼었어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내용을 읽다가 질려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리뉴얼을 했고, 이제 성해주는 햅쌀 막걸리다 라는 내용을 기억해 주시더라구요."



스마트 양조장을 만들고 막걸리를 우아하게 마실 수 있는 민속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김현태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가장 수줍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던 부분은 아들의 이야기였다. 그는 10년 이상 아버지와 함께 양조장을 관리 했던 아들들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었고, 그의 이야기에 따르자면 아들들도 성해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한 3년쯤 뒤에는 아들들에게 양조장를 맡겨도 될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훨씬 더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편하고 우아하게 즐길수 있는 공간, 그리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대를 이어 맛있는 술을 만들겠다는 고집을 부리는 일가를 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 특히나 내게 인상 적이였던것은 '가업'이란 무엇인가 였다. 내 가정은 부모가 자식은 자신과는 다른 일을, 다른 삶을 살길 바라는 시대의 중간에 걸쳐 있었기에, 이는 생소했다. 그렇지만 좋아보였다.


생각해보면 향토라는 것은 부모와 자식이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삼고, 같은 관심과 열정이 성립되지 않을까 한다.


항상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인터뷰가 막바지로 가면서 내게 드는 의문은 이 부분이였다. 그래서 그에게 몇차례 물어봤다. '그럼 대표님 개인의 포부는 어떻게 되십니까?'. 막걸리 시음 평은 후술 하겠지만 안산 양조장에서 맛본 성해주는 훌륭한 맛이였고, 21년간이나-그리고 이후로도- 양조에 힘쓸 그가 가장 궁금했다. 그는 막걸리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 것일까?


아쉽게도 그는 말을 아꼇고, 이 부분에선 약간 거칠었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이야기였다.


"어느 날 우연히 소비자가 저희 술을 맛 보시고, 좋은 술이라 생각하시고,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성해주는 현재 6도, 700ml와 1700ml 두가지의 제품이 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추가로 9도, 12도 제품을 생산하고 싶어하셨다. 고민은 알아서 하실 테니 우리는 막걸리 맛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자.


인터뷰 하기 전 사전 조사를 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성해주는 김현태 대표의 생각에 따라 맛이 조금씩 바뀌었다. 혹시나 이후 이 글을 보게 될 다른 분들을 위해 오늘 당신이 마셨던 성해주는 내가 오늘 마신 성해주완 맛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오늘 마신 성해주의 시음 평을 하고자 한다.


성해주는 맛의 밸런스가 좋다. 탄산이 강하진 않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았고, 적당히 달달하며 부드럽다. 무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다시 말하지만 밸런스가 좋다.


이를 굳이 비유하자면 고급요리에 가깝다. 느껴지는 맛의 성향이 다채롭다. 그렇지만 맛의 조화가 좋다. 앙상블이 완벽하다고 이야기 할수 있다. 고급스런 맛이다. 12도 성해주는 무슨 맛일지 기대가 든다.


밸런스형 주류이기에 대부분의 식사와 페어링은 얼추 맞는다. 만약 식당에서 성해주를 주문 할 수 있으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성해주를 맛 볼 수 있는 식당 몇 개를 소개하면서 안산 양조장 이야기는 마무리 하겠다.



성해주를 맛 볼 수 있는 곳, 구입할 수 있는 곳

성가네동태탕찜전문점

주소 : 경기 안산시 상록구 광덕1로 358 성가네동태탕 찜 전문점




황토골추어탕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정천동로 240




반월로컬푸드

주소 :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1190-1




안산시로컬푸드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260 1층



에디터 춈미



안산 거주민인 신원철 씨의 안산을 중첩된 풍경으로 표현했다. 물론 이 그림은 곧 대체될 예정이다.







IM Cheolmin, <The subjective landscape - SHIN Wonchul's Ansan (Living in Seonbu-dong, nearly 30 years of residence, CEO of own business)>, Indian ink on paper, 116.8×90.9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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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양조장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330

연락처: 031 403 7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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