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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식당

작성자 사진: 춈미춈미

최종 수정일: 2022년 12월 7일


반월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시는 한 대표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생산하시는 제품이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 외국인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외국인 분들이 오셨을 때 식사를 어떻게 하시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대표님은 동태탕을 먹으러 간다고 답변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간 손님들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바이어가 왔을 때뿐만 아니라 직원분들과 자주 가는 음식점이라며 소개하셨습니다.


궁금증이 생깁니다. 외국인들에게 동태탕이 먹히는 식사일까? 배가 많이 고팠던 것은 아닐까? 동태탕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지? 근데 음식점 이름은 <황태골>이고?



반월 공단에서 안산 중심부로 연수원로를 타고 운전하다 보면 바로 우측에 <황태골>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도로 주변도 깔끔하고, 건물도 깔끔한데 유일하게 이 간판만 허름하여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시공이 잘못 된 건가?, ‘뭐지?’


저녁 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방문한 <황태골>은 어떤 회사의 회식이 잡혀 있는지 삼겹살 구이를 준비하고 계셨고, 식사가 되느냐는 질문에 된다고 하여 자리에 앉았습니다. 메뉴는 생각보다 단촐합니다. 동태탕이 궁금 했지만, 이름에 걸려있는 황태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황태탕을 주문했습니다.


정겨워 보이는 밑반찬이 깔리고 곧 황태탕이 도착합니다. 뜨끈하고 시원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인데 입에 찹찹 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뚝배기가 바닥을 보입니다. 뭔가 평범한데 멈출 수가 없는 맛이 <황태골>의 황태탕 이였습니다.


식사를 끝마친 뒤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단골 미국인이 있는데 처음 왔을 때 동태탕을 한번 남김없이 먹더니, 다음날은 동료 외국인 세 명을 대려와 네 명이 동태탕을 맛있게 먹었고 후에도 심심하면 왔다고 합니다. 일본인들도 자주 오는데 그들은 황태구이 정식을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몇 년을 장사하셨는지를 여쭸더니 잠시 계산하시곤, 음식을 배울 때 6년 그리고 10년을 했고, 원래는 이 건물의 큰길 맞은편 작은 상가건물에서 운영하시다 이 건물로 넘어오셨다고 합니다. 간판은 그때 쓰던 걸 가지고 오신거구요.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 해결되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오래 장사를 하셔서 단골이 많다고 하십니다. 점심엔 자리가 없어 돌아가시는 분도 계시다고 해요. 그리고 특별 메뉴인 저녁 삼겹살은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저녁 한정으로만 준비해 주신다고 합니다. 단골이 많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신경 써줄 것도 생긴다면서 기분 좋게 웃으셨습니다.


16년의 세월 동안 반월 공단의 직장인들과 그들이 가진 꿈과 노력이 이 식당에서 교차했을 것을 생각하니 뭉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에디터 춈미











임철민,

<주관적인 풍경 056 - 신원철의 안산(선부동, 30여년 거주, 기업 운영)>,

장지에 수묵, 116.8×90.9cm, 2020.


채널 안산에 실린 그림·글·사진 등 모든 자료는 작가와 에디터에게 저작권이 있음으로 서면 동의 없이 어떤 경우에도 사용을 금합니다.


황태골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연수원로 10

전화번호: 031-493-0602

운영시간: 매일 10:00-21:00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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