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병 단팥빵’ - 우리 동네 소개 고잔동 맛집
맛있는 빵은 언제나 기분을 즐겁게 한다. 밥을 먹고 나서 후식은 따로 먹을 수 있는 사람. 필자는 그런 유형의 자칭 빵순이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빵을 좋아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즐겨 먹었던 소보로나 크림빵, 단팥빵은 특히 더 좋아한다.
오늘은 안산 시민의 추천을 받아 안산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박규병 단팥빵’을 찾았다. 가게는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작게 위치한다. 내부에는 간단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몇 개 구비되어 있고, 크지 않지만 전면에 다양한 빵들이 놓인 진열장이 있다. 가게를 오픈한 지 꽤 지난 것 같은데 내부가 깔끔하다.
진열장 위에는 팥식빵, 생크림 식빵 부피가 큰 빵들이 올려져 있고 그 안에는 단팥빵뿐만이 아니라 소보로 단팥빵, 고구마 단팥빵, 밤 앙금빵, 호두 파이, 크림치즈 빵 등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적당한 종류가 구비되어 빵 선택과 구매를 도와준다.
가게 내부에는 ‘박규병 단팥빵’이 생겨나기까지의 스토리와 재료와 생산방식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밀가루와 식물성 버터가 아닌 동물성 버터, 천일염, 천연효모 등을 사용해 천천히 그리고 정성들여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덕분에 보통의 빵들보다 약간씩 비싼 가격들이 수긍이 갔다.
모든 종류를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한 번 더 방문하기로 하고 단팥빵 위주로 빵을 골라 왔다. 안을 갈라보니 큰 덩어리의 밤과 견과류가 단팥과 함께 들어 있었다.
사실 단팥을 집에서 다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팥을 끓이는 것이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팥을 알알이 깨끗하게 씻고 냄비에 누르지 않게 자주 저어주어야 한다. 그 때문에 보통의 빵집 단팥빵은 직접 만든 단팥소 보다는 시판 단팥 통조림의 맛이 느껴진다. 기본에 충실한 직접 만든 단팥으로 만든 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단팥빵을 먹어보니 시판 통조림의 맛은 아니다. 또한 시중의 빵들 보다는 덜 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송보송하면서도 한 입 베어 물면 폭신한 빵과 단팥 알갱이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예상했던 맛과는 다르지만, 맛있다! 다음번에 근처에 갈 일이 생긴다면 다른 빵들도 도전해 보리라.
에디터: 래빗
맛있는 당근을 먹는 토끼 그림.
이언정, <City Mari - O>, 40X30cm, Silk Screen, 2015
채널 안산에 실린 그림·글·사진 등 모든 자료는 작가와 에디터에게 저작권이 있음으로 서면 동의 없이 어떤 경우에도 사용을 금합니다.
‘박규병 단팥빵’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광덕동로 81 진성드림프라자
전화번호: 031-405-7775
운영시간: 월-토 08:30~22:00(일요일 휴무)
메뉴: 마카롱, 단팥빵, 식빵, 호두파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