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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춈미

월피동의 새로운 자랑 <월피 예술도서관>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12일


이옥주

사진 이옥주 임철민

교정 편집 임철민

그림 임철민

임철민, <월피예술도서관>, 45.5×53.0cm, 장지에 수묵, 2023

유종필 선생님이 쓰신 <세계 도서관 기행> 프롤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다.

도서관에는 소크라테스도 있고 플라톤도 있다. 세종대왕도 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천재들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나서 그들의 뇌 속으로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이와 같이 도서관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도서관은 인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곳이라 말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월피동에 있는 조금 특별한 도서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월피동에는 몇 년 전까지 일종의 우범 지역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던 놀이터가 있었다. 2022년 안산시에서는 이 자리에 지하 1층 주차장과 지상 3층 규모의 예술 특화 도서관인 ‘월피 예술도서관’을 건립하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예술 라운지로 꾸며진 로비를 만날 수 있다. 흰색 철제와 나무로 만들어진 미니멀 한 선반들과 사이사이 꽂혀있는 책과 개성 있고 세련된 색감-하지만 포근해 보이는 쇼파와 테이블이 멋진 카페의 분위기를 연출 한다.




바로 오른쪽엔 낮은 선반과 아기자기한 장식, 작은 사다리, 부드럽고 밝은 색감의 쿠션이 있는 어린이 자료실이 우리를 반긴다. 마침 편한 구역에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모여 책을 읽고 있는 앳된 학생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선반에 꽂혀진 책들이 활짝 웃으며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듯 하다.



이곳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린이들의 키에 맞춘 귀여운 책상과 함께 유아 자료실이 눈에 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이 자료실은. 아이가 있는 집 거실처럼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놀이하듯 이용할 수 있게 편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근처에는 수유실이 있어 영⸱유아도 무리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도서관에 놀러 온 영⸱유아들은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친해질 것이다. 나 또한 그림책을 살펴보고자 알록달록 푹신하게 깔린 매트 위에서 책을 펼치면 어린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어린이 자료실을 나와 반대편, 출입문 근처에는 은빛 서재가 있다. 신문, 잡지와 같은 정기 간행물이 모아져 있으며 이를 쉽게 열람할 수 있다. 특히나 잡지의 경우 다양한 관심사과 목적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많은 종류가 구비 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다.


2층에 올라가기 전 엘리베이터와 계단 좌측엔 다목적 실이 있다. 작은 세미나 실처럼 생겼는데,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의 활동 결과를 발표 하거나, 동네 회의 등을 진행 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마침내 2층에 도착하면 ‘누구나 예술가’라는 이름의 아담한 갤러리가 나온다. 내가 ‘월피예술도서관’의 꽃이라 부르는 장소로 시기에 따라 안산 지역 예술가, 안산 시민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예쁜 그림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바로 오른쪽에는 ‘월피예술도서관’의 아이덴티티라 부를 수 있는 예술자료실이 있다. 예술에 초점을 둔 도서를 중심으로 열람할 수 있는 장소이며, 공간 중간엔 ‘올해의 예술코너’라고 불리는 장소가 있으며 유명 영화감독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역대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에 사용되었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다양한 종류의 예술 원서들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 할 때마다 소녀가 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개인이 소장하기 힘든 자료를 마음껏 펼쳐 볼 수 있다.


반대편에는 ‘월피예술도서관’의 얼굴이 보인다. 우측에는 자리한 종합자료실은 다양한 세션으로 구분된 서적이 꽉 차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한 도서관 이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편안하고 매력적이다. 따뜻한 색상의 조명과 함께, 마치 우리 집 서재처럼 꾸며진 이곳은 책 뿐만 아니라 공부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월피동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 창가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또한 준비되어 있어, 멋진 풍경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마치 야외에서 책 읽는 것 같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한 독서를 즐기게 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PC가 마련되어 있는 디지털 코너가 있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간단하게 출력도 가능하여 유용하다, 노트북 석 또한 마련되어 있어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공부를 하기에도 편하다.


3층에는 동아리실과 휴게실이 있다. 월피동 주민, 동아리의 행사 및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월피예술도서관’이 예술과 도서관이라는 기능 뿐만아니라 시민들의 문화 거점,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고자 하는 안산시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를 지나 바로 옆에는 휴게실이 있다. 책을 읽다가 물 한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은 쾌적한 공간이다. 최근에는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아 좋은 자리를 앉는것이 쉽진 않지만, 창 쪽으로 배치되어 있는 세 개의 큐브형 벙커쇼파에 앉아있으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월피동의 풍경을 시시각각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이 휴게실에는 특별한 선물이 있다. 휴게실에서 3층 옥상으로 이어진 문을 통해 옥 외로 나가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광덕산이 확 다가온다. 봄에는 광덕산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아카시아의 달콤한 내음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저 꽃잎이 도서관의 벽을 두드리는 듯 향기롭다.


독서는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늘 곁에 두고 섭취해도 질리지 않는 ‘밥’이다. 광덕산의 활기찬 기운, 자연의 맑음과 배움의 즐거움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책과 함께 쉼이 공간이 적절한 ‘월피예술도서관’을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하여셔서 힐링하시길 바란다.



임철민, <월피예술도서관>, 45.5×53.0cm, 장지에 수묵, 2023


이번 월피 예술도서관 뿐만 아니라 안산시에 다양한 문화자원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이 느껴져 앞으로가정말 기대가 됩니다. -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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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피 예술도서관

주소 경기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491

주차 가능하나 협소함으로 주변 주차장 이용하실 것

운영시간 09:00~22:00 (어린이 자료실 09:00~18:00)

월요일 휴관

문의 031-369-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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